작은 관심과 실천, 누군가에겐 큰 힘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동아리
옥외 화장실 개선 후원자 모집
57명 후원자·월 62만원 성과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봉사동아리 까망 구성원들

사회가 꽤나 높은 수준으로 성장했다곤 하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많다. 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사랑의 온기를 나누는 게 사회공동체 구성원의 책무이자 도덕률이다. 최근 한남대학교 학생들이 관내 옥외 화장실 개선 사업에 뛰어든 연유가 여기에 있다. 24일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봉사동아리 까망 구성원들을 만났다.

나누는 마음에서 행복은 샘솟는다. 더불어 사는 이웃이 있어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는 법이다. 김희영·우호성·장소연·기효연·윤소정·김우정·강유리·박지민·김지원·임초윤·김혜연·이혜연·박은선 씨 등 까망 구성원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옥외 화장실이 있는 가정에 거주하는 아동들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회장 강유리 씨는 “주거 빈곤 상황에 놓인 아동들을 위해 고민없이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짧은 기간 57명의 정기후원자를 모집해 62만 원의 월 후원금을 모금, 대전 중구 용두동의 아동 가정 화장실 개선에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단체를 통한 후원을 썩 내키지 않아하는 게 요즘 세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은 그래서 더 간절할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우호성 씨는 “후원금의 투명성 문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에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그런 걱정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오히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고, 내용에 중심을 뒀기에 투명성에 큰 우려를 갖지 않았다”고 소회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주머니 사정이 얼었다 해도 우리들 마음엔 언제나 남을 위한 여유가 자리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면 기꺼이 자신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캠페인은 끝났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에 나설 요량이다. 박은선 씨는 “만 원이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집에서 밥먹고 음료 조금 덜 마시면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주변의 어려운 사람과 함께하는 사회 일원이 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까망 구성원들은 아동복지 증진과 건강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전시의회 의장 표창까지 받으며 우리 주변 이웃에 대한 조그만 관심만 있다면 뭐든지 가능함을 알게 됐다. 남을 돕는 사랑의 실천은 어렵지 않다. 작은 정성도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까망 구성원들은 이제 누구보다 잘 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