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 국민이전계정 발표

우리 국민이 살아가면서 만 16세경 최대 경제적 적자를 내고 43세에 최대 흑자를 찍은 뒤 61세부터 적자로 다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20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하고 개인이 현재 노동을 통해 소비를 충족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제적 생애주기’를 공개했다. 경제적 생애주기는 소비와 노동소득, 둘의 차액인 생애주기적자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총소비는 2020년 기준 1081조 8000억 원인 반면 노동소득은 984조 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97조 5000억 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16세때 3370만 원으로 최대 적자를 보이다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에 진입해 43세에 1726만 원으로 최대 흑자를 찍고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노동연령층(15~64세)은 167조 2000억 원 흑자,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41조 8000억 원과 122조 90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흑자 진입 연령을 살펴보면 27~28세로 일정한 편이나 적자 재진입 연령은 61세로 나타나 2010년의 56세에서 점차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1인당 노동소득은 16세까지 ‘0’이다가 점차 증가해 42세 3725만 원으로 최대 소득을 찍고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는 소득은 없으나 교육소비가 많은 16세로 3370만 원을 소비했다. 세금 흐름을 볼 수 있는 공공 이전을 보면 노동 연령층은 160조 6000억 원의 세금을 냈다. 

이 중 77조 9000억 원은 유년층에, 82조 7000억 원은 노년층에 각각 재배분됐다. 유년층에서는 주로 교육, 보건 등에서 공공이전을 받았고 노년층은 교육을 제외한 보건, 연금 등 모든 부문에서 공공이전 순유입이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0~21세는 공공이전이 순유입됐고 22~61세는 순유출됐으며 62세부터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충청권의 한 대학 노동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국민의 소득 주기가 짧은편인 만큼 훗날 노령층의 소득 감소를 대비해 국민연금 등 연금제도의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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