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500원대, 경유 1800원대 중반으로 하락
“기름값 더 떨어져 원기부담·소비침체 완화되길“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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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지역 경제계는 원가부담과 소비침체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전국 휘발유 값은 1619.61원으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1634.66)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윳값은 1854.52원으로 전주(1870.27) 대비 떨어졌다. 충청지역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의 휘발윳값은 같은기간 1605.13원에서 1598.64원으로, 경유는 1871.47원에서 1863.05원으로 하락했다. 충남도 휘발윳값과 경윳값 모두 각각 1650.57원에서 1652.10원, 1880.83원에서 1870.75원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0달러 내린 배럴당 79.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4.6달러 내린 배럴당 86.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5달러 내린 배럴당 116.1달러를 가리켰다.

이에 대해 최근 OPEC+가 사실상 추가적인 원유 감산대신 생산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올 하반기 OPEC+는 지난달부터 내년 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세계 수요의 2%에 상당하는 일일 200만 배럴로 감산하기로 결정했던 바 있다. 하지만 유가시장 불안정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름값을 상승시킬 요소도 예의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 만일 OPEC+가 예상대로 산유량 동결을 결정한다고 해도 5일 러시아 유가 상한제, 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처가 발동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예상대로 EU의 유가상한제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감산으로 보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이처럼 불안요소는 존재하지만 지역 경제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기름값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소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의 한 기업단체 관계자는 “기름값 상승은 기업의 원가부담을 가중한다. 더욱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전반적으로 물류가 경색돼 있는 상황에 기름값 하락으로 물류비용이 조금이나마 줄어든다면 다행인 셈”이라고 말했다.

자영업계는 이번 기름값 하락이 지역 소비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대전의 한 상점가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더욱이 높은 기름값이 물가상승을 이끄는 요소 중 하나였는데 연말 기름값이 하락한다면 일부 소비가 되살아나 골목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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