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보존 대책 필요”

▲ 대전 갑천에서 천연기념물 448호 멸종위기종 2급 ‘호사비오리’가 발견됐다. 호사비오리 암수 1쌍은 비오리 틈에서 월동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천연기념물 448호 멸종위기종 2급인 ‘호사비오리’가 대전 갑천에서 월동 준비하는 게 확인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갑천공동모니터링을 통해 호사비오리 암수 1쌍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발견 당시 호사비오리는 비오리 무리에 섞여 월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EN)인 호사비오리는 전세계에 3600~6800마리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경기 북부의 한강 유역과 경남 진주, 전남 화순 지역에서 총 100개체 정도가 확인되고 있다. 호사비오리는 물의 흐름이 있는 수심 1m 내외의 낮은 물에 서식하는데 이들이 확인된 금강·갑천지역도 하중도와 모래톱이 잘 유지된 곳이다. 조류는 매년 같은 월동지를 택하는 특성이 있어 다음 겨울에도 충청지역을 다시 찾아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전에서는 지난 1996~1998년 보조댐 상류에서 1쌍이 월동한 적 있으며 2015년 갑천에서 처음 수컷 4개체와 암컷 6마리가 확인됐다. 올해 확인된 지역은 2015년 확인된 지역과 같은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류지역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지역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이를 토대로 한 보전대책 등의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희귀종과 법적보호종이 찾아오는 지역의 긴급보호대책등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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