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 “경계 심해… 안내표지판 설치해야”

▲ 대전환경단체 제공

월동 중인 저어새가 충북 옥천 금구천에서 확인됐다. 이는 옥천은 물론 충북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으로 환경단체는 관찰지역 안내표지판 설치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옥천을 관통하는 하천인 금구천에서 월동 중인 저어새 2개체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저어새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205-1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취약종으로 분류해 보호하는 국제보호조류이기도 하다. 전세계 약 90%가 우리나라 서해안일대에서 번식하고 있는데 제주도가 최북단 월동지점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옥천에서 단독으로 2개체가 월동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갯벌이나 강하구 등에서 채식하거나 휴식을 취하는데 내륙의 작은 하천에서 겨울을 보내는 게 드물어서다. 확인된 저어새는 두 개체 모두 2022년 태어난 1년생 유조로 무리에서 남하하다 낙오됐거나 기후변화로 인한 텃새화의 확장으로 환경단체는 추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운 겨울 남하하지 못했기 때문에 월동을 무사히 마치고 번식을 위해 다시 서해로 이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금구천은 매우 작고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지역인데 사람의 경계가 심한 저어새에게는 방해 요소가 많은 곳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어린 저어새가 월동하는 동안 사람들의 위협적인 행동을 금지 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금구천 저어새 관찰지역에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해야 한다. 이들이 무사히 월동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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