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 “겨울 철새 서식처 보호 방안 마련해야”

▲ 명종위기야생생물 1급 혹고니.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미운오리새끼의 주인공인 혹고니가 월동하는 모습이 대전 갑천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갑천의 겨울 철새 서식현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대전 갑천 탑립돌보에서 혹고니 1마리의 월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혹고니는 천연기념물 201-3호,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법적보호종으로 우리나라의 화진포, 경포호 등의 호수와 강 하구에서 월동한다. 근연종인 큰고니는 국내에 2000~3000마리가 월동하며 갑천에도 매년 20마리 내외가 겨울을 난다. 반면 혹고니는 50여 마리 내외만이 국내에서 월동한다. 월동 개체 자체가 적기 때문에 대전에서는 그 동한 한번도 확인된 적이 없다. 최근 확인된 혹고니는 부리에 검은 색 혹이 없는 것으로 발견돼 완전한 성체는 아니다. 깃털도 성체에서 보이는 순백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전에서 월동 중인 큰고니 무리 11개체와 떨어져 단독으로 월동하면서 나무 뿌리 등을 캐며 채식 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최근 혹고니 외에도 갑천에서 노랑부리저어새, 호사비오리 등이 확인되는 등 꾸준히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도심하천에서도 멸종위기종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정밀 겨울 철새 조사와 서식처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생태환경의 교육공간으로 활용해 시민들과 서식처 보전을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매년 볍씨 1톤을 갑천 탑립돌보에 공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