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등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 심리 내리막
2~6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1년 전 대비 44% 감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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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인한 우려가 커진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익이 5조 원을 밑돌았다. LG전자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7453억 원)보다 91.2% 감소한 65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실적의 하향 조정이 두드러진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출하량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향후 분기 영업익 감소는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긴축 기조에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도 증권시장 전망을 어렵게 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의지를 밝히면서 한미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해야 하기에 추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증권시장에 찬바람만 가득하다보니 투자심리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 새해 첫 주(2~6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 4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급감했다.

시가총액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 역시 낮아졌다.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0.53% 수준이던 회전율은 이달 0.36%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내릴수록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드는 게 보통이나 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회전율을 살펴봐도 투자 심리가 침체했다는 의미다.

특히 지수가 일부 회복했음에도 투자에 나서길 꺼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코스피가 2134.77로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 70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에 비해 지수는 회복했으나 최근의 거래 규모는 1조 원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투자 심리 하락과 함께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투자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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