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서 고니 3종 확인 … 대전환경운동연합 “겨울철새 서식현황조사 필요”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고니가 대전 갑천에서 최초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최근 갑천을 중심으로 혹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꾸준히 확인돼 겨울철새 서식현황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대전 갑천 탑립돌보 인근에서 큰고니 무리와 함께 월동하는 고니 1개체의 월동을 확인했다. 큰고니는 140㎝로 부리의 노란색이 넓고 무늬가 뾰족한 형태며 고니는 120㎝로 노란색이 적고 둥근 형태의 무늬를 보인다. 대전에는 매년 큰고니가 약 20개체 내외가 월동했지만 고니는 국내에 도래하는 개체수가 매우 적은 데다 대전에선 한 번도 확인된 적이 없을 정도로 희귀하다. 실제 지난 1999년 환경부 전국 조류동시센서스결과 792개체가 확인된 후 2021년 2개체로 급감했고 이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천연기념물 201-1호로 지정됐다.

지난 3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혹고니가 확인된 데 이어 고니가 발견되면서 갑천은 국내 월동하는 고니 3종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하천이 됐다. 이번에 확인된 고니는 월동 중인 큰고니 9개체 무리에 함께 월동 중이었는데 세종 장남평야에서 월동 중인 고니와 같은 개체일 가능성도 있다. 잠시 갑천에 이동을 해서 확인된 것인지 다른 개체인 것인지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

환경단체는 정밀조사를 토대로 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시에 정밀 겨울철새 조사와 서식처 보호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생태환경의 교육공간을 활용해 시민과 서식처 보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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