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하락에 은행권 주담대 금리 하단 4%대로
금리 외에 DSR 규제 미적용 등 매력적인 특례보금자리론
실수요자, 꼼꼼히 따져볼 필요있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 상품 흥행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향후 대출금리 추가 하락이 점쳐지는 만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4.29%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전월(4.34%)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하락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69~7.36%까지 내렸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판단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주문 등으로 대출금리 하락세가 점쳐지다 보니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한 고정금리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오는 30일 출시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일반형(주택가격 6억 원 초과 또는 부부소득 1억 원 초과)은 4.75~5.05% 금리를 적용받는다. 당초 금리적 혜택이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시중은행 금리 하락과 맞물려 빛이 더욱 바랬다. 또 특례보금자리론이 내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시중은행도 검토하면서 유입압력을 낮춘다.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대전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61.9로 조사됐다. 충남과 충북 역시 전월 대비 11.1포인트, 8포인트 하락한 50.0, 56.2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비수도권에서 규제지역 전면 해제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대폭 상승했던 지역의 지수가 조정되면서 하락했다는 게 주산연의 분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단기금융의 불안정성, 금리 인상, 투자 심리 위축, 부동산시장 침체 등 상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점이 산재하므로 이전과 같은 자금 유동성을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으면 금리가 3.75%까지 내려갈 수 있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 만기를 최장 50년으로 늘려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실수요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에게는 현재 상황에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여전히 매력적”라며 “향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으나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갈아타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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