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일 기준 2395.26, 지난해 말 대비 7.1%↑
향후 낙관론 vs 신중론 엇갈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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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2년 5개월여 만에 ‘9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투자를 고심하는 이들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예측이 엇갈린다. 물가상승세 둔화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낙관론과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신중론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0일 2395.26에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종가(2236.40) 대비 7.1% 오른 수준이고 지난 4~16일에는 9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계묘년과 함께 불어온 주식시장 훈풍의 이유로 물가상승세 둔화가 꼽힌다. 14개월 만에 6%대로 떨어진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향후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미국의 물가상승률 안정과 실업률 하락 등에 따른 글로벌 긴축 기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예측에 근거한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 빅테크 기업 규제 완화 등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이 호재로 작용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심리와 달러 강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며 “중국이 ‘위드 코로나19’ 기조로 선회하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고 향후추가 상승 여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물론 낙관론의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우선은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는 점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준 부의장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확실히 되돌리기 위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새해 들어 보인 코스피의 반등이 과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들이 공개한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기에 적극적인 대응은 아직 이르다는 거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실적전망 상향조정 등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조언이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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