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즈음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든 시민들이 급등한 전기요금과 난방요금에 놀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 가스 가격 상승으로 올해만 3번 인상된 열요금은 3월 Mcal(메가칼로리)당 65.23원에서 지난달 89.88원으로 8개월 새 무려 37.8% 뛰었다. 열요금 체계가 개편된 2015년 9월 이후, 한 해 열요금이 무려 세 차례가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라 체감되는 부담은 더욱 크겠다.

한파가 연일 지속되고 있고 에너지요금 인상도 줄지어 대기 중이라 서민들의 호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측은 적자 규모가 9조 원까지 늘어나 추가 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난방비는 왜 이렇게 올랐을까? 난방비 급등의 배경은 가스공사의 적자로 부터 시작된다. 가스 요금은 2020년 7월 이후 지난해 4월까지 물가를 고려해 20개월 동안 동결됐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지난해 국제 LNG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LNG 수입액은 567억 달러(약 70조 원)로 종전 최고치(2014년 366억 달러)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LNG 수입단가는 톤당 1255원으로 전년 동월(893원) 대비 40.5%나 늘었다.

이는 고스란히 주택용 열 요금에 반영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1M㎈(메가칼로리)당 열 사용요금(난방·온수)은 지난해 3월 말 65.23원에서 4월엔 66.98원, 7월엔 74.49원, 10월엔 89.88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열 요금 인상률은 37.8%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 1분기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했지만 누적 적자가 9조 원에 달하는 한국가스공사 경영 악화 해소를 위해 올 2분기부터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물가 상승에 이어 난방 및 온수요금까지 급등하니 시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난방비 절약에 힘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난방 및 온수요금을 줄일 수 있는 ‘꿀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난방비는 절약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단열을 체크해야 한다. 집의 단열이 약한 편이라면 단열재를 창문에 붙이고, 문틈을 문풍지로 막는 등 단열, 방풍 작업을 미리 해두면 실내 온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단, 단열 에어캡을 붙일 때는 햇빛이 드는 남쪽보다 북쪽에 붙이는 것이 좋다. 단열 에어캡을 붙여 햇빛이 안 들어온다면 오히려 난방이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1도로, 1도를 낮출 경우 최대 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난방 이용시 전기료 부담이 별로 안 되는 가습기를 같이 사용하면 난방의 효율이 높아진다. 가습기의 수증기가 열을 효율적으로 돌게하기 때문이다. 집 전체의 적정 습도는 40~50%이다. 적정 습도를 유지할 시 열 전달이 원활해 실내 온도가 빨리 올라간다.

이 외에도 ▲바닥에 카펫 깔기 ▲가습기 사용 ▲잠들기 전 커튼 치기 ▲난방 텐트·온수 매트·온풍기 등 난방제품 사용 등의 방법이 있다.

김미영 기자 km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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