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측 권고, 은행 받아들여
노조, 가처분 신청 등 방안 검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30일 은행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지난 27일 내부 공문 등을 통해 30일부터 영업점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되돌린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30일에 맞춰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라는 지난 25일 사측 권고에 개별 은행들이 따르기로 한 것이다.

SBI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업계도 30일부터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79개 저축은행 회원사에 ‘30일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과 같이 영업시간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15일 보냈다.

OK·웰컴·페퍼 등 주요 저축은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이 영업하고 있지만 아직 40여 개 저축은행의 경우 단축 영업 상태다. 저축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영업시간을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이전으로 복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노사간 갈등은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 2022년 산별 교섭에서 노사는 ‘영업시간’과 관련해 별도 TF를 구성,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나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일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진척이 없자 금융 사측은 노조의 완벽한 동의가 없더라도 영업시간을 일단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측은 최근 외부 법률 자문까지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뒤라면 노사 합의가 없어도 영업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얻었다.

노조는 ‘9시 30분 개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설 경우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노조는 30일 오후 금융노조 회의실에서 영업시간 정상화 관련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