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 개체 수 최대월동… 황오리 급감

세종보 상류인 금강 합강리 일대에서 서식하는 겨울철새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세종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금강 한쪽 제방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체 조류 수를 조사하는 단안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식 중인 겨울철새는 67종 3705개체, 물새는 37종 2610개체로 파악됐다. 2021년 69종 3826개체, 40종 3049개체에 비하면 종수와 개체수 모두 감소했다. 특히 황오리의 개체수가 급감했지만 큰고니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이후 48개체로 최대군집이 월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단체는 합강리의 중요한 배후 서식처인 장남평야에 대규모 공원조성을 위한 개발행위가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세종보의 개방 이후 점차 늘어나던 생태용량이 결국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는 중이다. 생태용량은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산성 높은 토지와 바다 등을 지구가 얼마나 제공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서식지 회복과 복원을 위해서는 정밀한 진단과 더불어 각종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 환경부는 정밀한 생태조사를 진행해 합강리지역을 국가 습지로 지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월동조류의 보호가 가능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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