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비용 등 명목… 소비자들 “거부감 들 수밖에“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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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전화로 포장 주문을 하려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포장 시 식당 주인으로부터 1000원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그는 “1000원이 엄청 큰돈은 아니라 지불했지만 포장하는 데 왜 추가비용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포장비를 요구하는 일부 식당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모양새다. 배달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직접 방문해 포장해 가는 방식을 선택했음에도 별도의 포장비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주요 배달 플랫폼의 배달비는 평균 2000~3000원 선이다. 다만 동별로 추가금액이 최대 3000원 정도 발생하다보니 실제 배달비가 5000원을 상회하는 일도 잦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강 모(28) 씨는 “기본 배달비 3000원에 2000~3000원 추가금액이 붙는 경우가 많아 선뜻 주문하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 음식을 포장해 가는 방식을 대안으로 이용하고 있으나 실상은 별반 차이가 없다. 일부 매장에서 포장용기 비용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최근 포장 주문 시 500원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그는 “포장비를 받고 싶진 않지만 사실 포장용기도 한두 푼이 아니긴 하다. 대형 사이즈 플라스틱 용기만 해도 300~400원 선이고 반찬거리 용기도 50~100원에 달한다”며 “포장 주문 시 무상으로 주는 포장용기 금액이 쌓이다 보면 적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와 식자재비·공공요금 인상에 직격타를 맞다 보니 사소한 부분이라도 메꿀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영업자들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지만 소비자들은 포장비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시민 정 모(36) 씨는 “포장주문 하면 테이블도 차지하지 않고 설거지거리도 없으니 서로 윈윈 아닌가”라며 “포장비용 받는 매장은 솔직히 꺼려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수습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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