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채권 정리규모 늘어 누적연체율은 하락…0.25%
지난해 8월 1조 1000억서 12월 1조 6000억까지 증가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은행 대출의 신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신규 연체율(1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11월 말 대출잔액)은 0.07%로 전월보다 0.0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연체율은 7월 0.04% 수준에서 8∼9월에는 0.05%, 10∼11월에는 0.06% 수준까지 오른 뒤 12월에는 0.07%로 상승하며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하자 취약 차주들의 상환 여건이 어려워지며 신규 연체율이 소폭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12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 6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 원 늘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지난해 7월 9000억 원 수준이었다가 8월에는 1조 1000억 원, 10월 1조 2000억 원, 11월에는 1조 4000억 원, 12월에는 1조 6000억 원까지 오르며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체 채권 정리규모(1조 9000억 원)가 전월보다 1조 1000억 원 늘면서 누적 연체율 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연체 발생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통상 분기 말에 연체 채권 관리를 강화하기에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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