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우려 완화, 미 소비자물가 발표 등
원달러 환율 하락, 증권시장 상승 마감

국내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촉발된 은행 시스템 위기 확산 우려가 진정되고 예상에 부합하는 미국 물가 지표 결과에 긴축기조 조절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0.75포인트(1.31%) 오른 2379.7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12포인트(1.32%) 오른 2380.09로 출발해 오전 중 2395.36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고 237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303.7원으로 마감, 전날보다 7.4원 내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촉발된 은행 시스템 위기 확산 우려가 진정되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VB 파산이 은행 시스템 전체로 번지지 않고 극히 일부 사례에 국한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아울러 14일(현지시간)일 발표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올라 8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6.0%)에 부합하며 전월(6.4%)보다 둔화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미국 은행 시스템 위기 우려 완화에 따른 위험 회복을 쫓아 하락을 예상한다”며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물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우리 증시에도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우선은 SVB 사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수입업체 결제(달러화 매수) 수요가 대기하는 점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주목하는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5%로 1월(0.4%)보다 확대돼 시장에 불안감을 남긴 상태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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