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음원 서비스 등 월 8천원 이상
지갑사정 부담… “작은것부터 아끼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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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김 모(28) 씨는 최근 넷플릭스와 티빙, 멜론 등의 서비스를 끊기로 했다. 가뜩이나 오른 물가에 구독 서비스 요금만 월마다 3만 원 가까이 내야 하는 상황이 썩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돈이 어디서 새나 했더니 다 OTT 비용이었다”며 “지금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이렇게 작은 것부터 소비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OTT·음원 서비스 등의 구독서비스를 끊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물가와 반대로 정기결제 요금이 지갑 사정에 부담을 가중하기 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등 OTT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월 7900원에서 9500원이다. 벅스, 지니뮤직, 바이브, 그리고 멜론 등의 음원 플랫폼의 경우 또한 7000~8000원을 내야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플랫폼마다 영화 및 예능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가 분산돼 다중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있다보니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OTT 관련 조사에 따르면 설문자 중 2개 이상의 유료 OTT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60%에 달했다. 넷플릭스와 타 플랫폼을 다중구독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이러한 경우 월마다 2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음원 플랫폼 구독까지 더해질 시 3만 원 안팎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공유 계정을 통해 비용을 분할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마저도 구독 플랫폼이 늘어날 시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아울러 지속되는 물가 상승세 또한 소비자들의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구입비중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5.5%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4.8%)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체감도가 큰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는 뜻이며 그만큼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의미다.

결국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구독 서비스 해지로 푼돈부터 아끼겠다는 모습이 나타난다. 대전 시민 A 씨는 “각각 몇 천원 하는 돈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합쳐지니까 부담스럽다”며 “막상 계산해 보면 교통비랑 얼추 맞먹어서 해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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