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값 부담스러운 소비자들
카페 점주 "더 올릴 수도 없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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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대로 오르고 있는 우유 가격에 소비자들이 우유 소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가운데 카페 점주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라떼 등 일부 메뉴에는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인상을 고민하고 있지만 손님이 줄어들까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대형마트에서 서울우유 1L의 경우 2710원으로 3000원을 앞두고 있다. PB 우유 또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홈플러스 시그니처 1A 우유는 2150원으로 8.6% 인상됐으며 이마트의 노브랜드 굿모닝 밀크는 1580원에서 1790원으로 올라 10%가 넘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유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다. 사료 등의 가격도 오를뿐더러 결과적으로 원·부자재, 인건비, 물류·유통비 등 기본적인 물가 인상 추세도 우유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안 오르는 게 없다는 시민들의 푸념 속에서 우유 값마저 우상향하는 모습에 소비자들은 우유 가격이 점차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전시민 A(33) 씨는 “물가는 자꾸만 오르는데 우유 자체도 비싸다 보니 선뜻 손이 안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낙농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중 46.3%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우유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우유 가격에 소비자는 물론 카페 점주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카페의 경우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의 메뉴에는 우유가 필수적이다. 또 카페에서 판매되는 빵, 케이크 같은 디저트의 경우 제조 시 우유뿐만 아니라 우유를 원재료로 한 버터마저 쓰이는 상황이다.

결국 이 같은 우유 값 인상에 카페 점주들은 메뉴 가격을 놓고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대전 유성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 모(29) 씨는 “우유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다 보니 대량구매 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며 “한 500원이라도 올리자니 손님들이 꺼려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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