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21년 처리현황 공개... 산업규모 큰 전남·경기도보다 많아
제철소·석탄발전소 밀집 영향... 유해성 높은 지정폐기물 배출량도 3위

▲ 환경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1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충남환경운동연합 제공

충남의 산업폐기물 배출량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충남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 2월 공개한 ‘2021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분석한 결과 충남의 사업장 배출시설계 폐기물 배출량은 1479만 6397톤(17.4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1위는 1528만 3926톤을 배출한 경북이었으며 전남과 경기가 3, 4위에 올랐다.

시군구별 사업장 배출시설계 폐기물 배출량에서도 전국 10위권 내에 충남 3개 시군이 포함되어 있다. 제철소가 입지한 전남 광양, 경북 포항에 이어 충남 당진이 3위를 차지했고 석탄화력이 가동되고 있는 태안과 보령이 6, 7위에 랭크됐다.

일반 사업장폐기물보다 유해성이 높은 지정폐기물 배출량에서도 충남은 총63만 1316톤으로 경기(138만 9221톤), 경북(74만 8446톤)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충남의 산업폐기물과 지정폐기물 배출이 많은 것은 도내에 제철소와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데다 서산에 대산석유화학공단이 입지한 때문으로 충남환경운동연합은 분석했다.

반면 의료폐기물 배출량에서는 충남이 7057.9톤으로 전국 8위에 머물렀다. 서울(6만 4801톤), 경기(4만 8175.5톤)가 1, 2위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1위 서울시 강남구(7832톤), 2위 서울시 송파구(7651톤), 3위 경기도 성남시(7218톤) 순으로 집계돼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높은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미선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환경부 통계를 통해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 위주인 충남의 지역경제 문제와 지역 간 불평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석탄화력발전소와 제철소의 탈석탄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도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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