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서풍을 타고 유입된 황사에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거의 전 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12일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을 뒤덮었다.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농도도 최고조에 달하면서 공기 질이 매우 안 좋은 상태가 유지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황사 위기경보가 ‘주의’(4단계 중 2단계) 단계로 상향 발령됐고 이와 맞물려 미세먼지 경보 발령도 잇따랐다. 대전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평균 미세먼지(PM10)농도는 278㎍/㎥였다. 대전 문창동 측정소에선 오전 10시 812㎍/㎥를 찍기도 했다. 전국 기준 일평균 미세먼지농도는 273㎍/㎥로 국내 대기환경기준(24시간 평균 100㎍/㎥)의 2.5배 이상으로 측정값이 오른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올해 종전 최고치는 1월 7일 125㎍/㎥였다. 세종(303㎍/㎥), 충남(303㎍/㎥), 충북(315㎍/㎥) 역시 일평균 미세먼지농도가 최악의 상태를 보이는 등 충청권 전역이 황사먼지로 뒤덮였다. 일부 유치원 등은 이날 예정됐던 야외활동을 모두 취소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황사의 영향이 적어도 13일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의 흐름이 황사를 밀어내지 못하고 정체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농도는 ‘매우나쁨’상태가 유지된다는 거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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