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지수 여전히 상승 추세
업계서 가성비 도시락 출시 행진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에서 저가 도시락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기존의 외식 수요가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외식물가지수의 경우 116.38로 전년 동월 대비 7.4% 상승했다. 가공식품물가 인상률 또한 9.1%를 기록하며 음식과 관련된 물가 지표들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화는 모습이다. 의식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저렴한 도시락을 출시하며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모습이다.

GS25는 2월 ‘김혜자 도시락’을, CU는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과 ‘바싹 불고기 한판 도시락’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또한 ‘주현영 도시락 2종’을 내놓으며 도시락 전쟁에 참가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쌀밥과 볶음김치로만 구성된 1500원짜리 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도시락들의 특징으로는 가격대가 일반 식당 메뉴보다 저렴하며 각종 할인 행사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는 점이다.

반면 외식비의 경우 편의점 도시락의 2배를 웃도는 모양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대전 내 냉면과 비빔밥의 가격은 각각 9200원, 9100원을 기록했으며 백반과 칼국수도 각각 7800원, 7700원으로 8000원을 달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짜장면마저 6300원을 기록하며 민생에 부담을 가하는 실정이다.

결국 여러 외식 메뉴가 1만 원을 목전에 앞둔 상황에 시민들은 외식 소비의 대체안으로 저렴한 도시락을 선택하는 모양새다. 대전시민 A(33) 씨는 “밖에서 사 먹는 것 자체도 비싼데 기름값이며 대출이자까지 겹쳐 버리니 부담이 배로 불어난다”며 “혼자 먹을 일이 생기면 편의점 도시락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B 씨 또한 “점심시간 되면 정장 입으신 분들이 도시락을 사서 매장에서 먹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며 “워낙 물가가 오르다 보니 많이들 찾으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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