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서 남부 지역은 물론 충청권도 용수 공급에 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올 들어 강수량이 예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주요 댐의 저수율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생활 용수는 물론 농업 공업 용수 조달 대책도 서둘러야겠지만 가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구적인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반복되다시피 하는 보령댐의 가뭄은 지난 3월 3일 ‘관심’ 단계에서 두 달도 안 돼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올 들어 5월 1일까지 보령댐 유역에 내린 비는 112㎜로 예년 대비 56%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보령댐에서 내려보내는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 용수 공급량을 줄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가뭄이 충남 북부 서해안 지역에서 충청 내륙으로 확산되면서 대청댐도 지난달 24일 ‘관심’ 단계에 접어들었다. 총저수량이 14억 9000만 톤에 달하는 대청댐 저수율은 지난 2월 1일 57.5%(저수량 8억 5300만 톤)에서 5월 1일에는 48%(저수량 7억 1500만 톤)로 3개월 새 9.5%나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전북지역 가뭄이 더 극심해 대청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5월 1일까지 대청댐 유역 강수량은 103㎜로 예년의 58%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비상 상황은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대청댐과 보령댐 등 주요 댐의 용수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루 생활 및 공업용수를 사용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줄이고 농업용수 관리도 강화하는 등으로 최대한 물은 댐에 비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대책은 임시처방에 불과하다. 기존의 저수 시설들은 그대로 두고 용수 관리만으로 가뭄을 대처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가뭄에 걱정이 많아지는 지역 주민들이 속 시원한 보다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곳곳에 소류지와 둠벙 등을 만들어 유입되는 물을 최대한 비축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노후 저수지와 양수장 보수는 물론 준설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물그릇을 키우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이와 함께 관정과 양수기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가뭄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남부지방의 가뭄이 더 심해 충청권의 가뭄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럴지만 충청권도 이제 가뭄이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도 관심을 갖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재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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