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들면서 농기계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충남지역의 농기계 교통사고는 총 136건으로 사망자만도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번기인 4~6월 농기계 교통사고는 40건으로 전체의 30%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남지역 농기계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면 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에 발생했고, 도로를 저속으로 주행하는 농기계를 늦게 발견하고 후미에서 추돌하거나 과속 등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많은 농기계 교통사고가 운전자의 안전 의식 부재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지난해 4월 공주지역 국도에서 화물차량이 앞서가던 경운기를 늦게 발견하고 그대로 추돌해 경운기 운전자가 사망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당진지역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선행하던 트랙터를 충격한 이륜차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5월에는 천안지역 농로를 과속으로 주행하던 트랙터가 2m 아래로 추락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우리 농촌은 갈수록 고령화하고 기계 영농에 따른 농기계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특히 농기계는 안전벨트 등 안전장치가 부족한 데다 운전자 상당수가 고령자라 상대적으로 일반인보다 인지 능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사고에 취약한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좁은 농촌 도로를 질주하는 일부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 부재도 농기계 교통사고를 부추기고 있다.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사용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다. 농기계 사용자는 무엇보다 농기계의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도로 주행 시에는 방향 지시등, 후미등, 비상등, 야간 반사판 등을 반드시 부착하고 급정지나 급회전 등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음주 후 농기계 사용을 절대 하지 않아야 하고 가급적 야간에 도로변에 주정차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또한 농촌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 운전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 도로에서는 경운기 등 농기계가 불쑥 나타나기 십상이고 영농철에는 도로가에 세워 놓는 경우도 많아 과속을 삼가는 등 주의 운전을 해야 한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당국도 농기계 이용 증가로 인해 이와 관련한 교통사고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보다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농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농기계 안전장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농기계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후미등이나 비상등 등 안전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수시로 점검하고 교체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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