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대전 서구가 가장 많아…천안 서북구, 유성구 3, 4위
직방 “임대인 상환능력 살피는 등 대비 필요”

▲ 향후 1년 내 계약이 만료되는 전국 주택 전세 보증금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19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전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년 내 계약이 만료되는 전세 보증금이 대전과 세종에만 9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역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전세거래총액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 하반기 전국주택전세거래총액은 149조 8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에 계약이 만료되는 지난해 상반기 전세거래총액은 153조 900억 원으로, 향후 1년간 전국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300조 원 이상이다. 이는 2011년 실거래가가 공개된 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시도별로 향후 1년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총액은 서울이 118조 68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98조 9300억 원, 인천 15조 8200억 원으로 수도권에서만 233조 4300억 원(77.3%)이 집중됐다.

충청권은 대전 6.32조 원, 충남 5.56조 원, 충북 4.21조 원, 세종 2.75조 원으로 전체 18.84조 원(6.2%)으로 추정된다.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전세계약 만료가 예상되는 보증금 총액 상위 시군구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전과 충남 등에 포진됐다.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대전 서구로 2.52조 원이며 그 다음으로 대구 수성구 2.38조 원, 충남 천안시 서북구 2.22조 원, 대전 유성구 2.11조 원, 부산 해운대구 1.97조 원 순이다.

직방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전세사기와,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하락해 역전세난이 심화됐고 이런 상황에서 향후 1년간 300조 원 규모의 전세 계약이 만료된다면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집주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방 관계자는 “전세거래보증금 거래총액이 줄어들고,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2년 전에 비해 13.5% 하락한 만큼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세보증금 계약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인의 상환 능력을 살피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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