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트위터 
사진 = 트위터 

'고인 모독'을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 모든 축구장 출입을 금지당했다.

지난 4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제임스 화이트(33)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은 어딘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의 유니폼 뒷면에는 'Not Enough'라는 문구와 97번의 등번호를 달고 있었다.

해당 마킹 사진은 소셜 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화가 난 팬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구단 직원들과 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제임스를 찾아 체포했다.

경찰은 제임스를 체포하며 '괴롭힘, 경고 또는 고통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위협적이거나 모욕적인 글'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글귀가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이유는 이렇다. 우선 'Not Enough 97'은 '97은 충분하지 않다'라는 뜻인데, 여기서 97은 1989년 발생한 힐즈버러 참사 때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축구팬의 수다. 즉 97명이 죽은 것은 충분하지 않고, 더 많이 죽었어야 한다는 모욕과 비하를 담은 표현인 것이다.

이날 제임스 화이트는 구금됐다 풀려났지만 6월 19일 재판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 19일 판사는 제임스의 유죄를 선고했다. 판사는 제임스에게 앞으로 4년동안 영국에서 열리는 모든 축구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키며 1000파운드(한화 약 16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한편 재판이 끝난 뒤 제임스 화이트는 반성의 기미 없이 웃으며 법정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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