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 2억 5200만 원 하락 거래
최근 13주 연속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상반

▲ 세종 전경. 금강일보 DB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에는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단지에서는 이전 최저가보다 2억 원 이상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 곳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2020년 행정수도 이전 등의 이슈로 주목받으며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40%를 넘기며 유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전국 집값이 18.38% 오를 때 세종시의 경우 4.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 아파트값이 11.46% 떨어지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월 2주(12일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7% 상승하며 지난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이후 13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전국의 주요 시도 중 가장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서울 내에서 최근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강남4구(동남권)의 오름세가 4월 중순부터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의 연간 아파트 매매량은 2648건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지난 4월까지 이미 2038건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 자체가 확연하게 늘면서 부동산 시장자체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현재 세종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일부단지에서는 꼭 그렇지많은 않은 상황이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신저가 하락폭이 가장 컸던 아파트는 세종시 해밀마을2단지로 전용 84㎡가 6억 8800만 원에 거래돼 이전 최저가(2020년 12월) 9억 4000만 원보다 2억 5200만 원 떨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폭이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도 하락폭이 있는 아파트들이 있지만 세종시 해밀마을2단지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급매로 인한 거래로 보고 있다. 보유세가 전 정권에 비해 낮아졌다고 하지만 일부 다주택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매매시장 자체는 활성화가 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일부 단지에서 2억 원 이상 하락한 것은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급매일 가능성이 농후해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세종시 아파트 매매시장 분위기에서 2억 원 가량 하락한 매물은 명의 문제로 인해 이달 내로 처리해야 하는 급매로 보인다”며 “현재 분위기는 과거 2~3년 정도의 분위기는 아니여도 지속적으로 거래량 자체가 늘고 있어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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