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안착·고교학점제 준비
학생체력 증진 위한 체육온활동
석식비 지원 등 교육복지도 힘써
대전교육에 활력 불어넣기 성과

스쿨존·학교 안전망 강화나서
고교과정 대안학교 설립에 최선
에듀테크 활용한 미래교육 전환
기초학력부터 세계 경쟁력까지
두루 갖춘 미래인재 양성에 초점

학생들이 교단의 교사를 주목하고 학교 공부를 중시하며 학원이 아닌 교실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선택하게 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달려온 지 1년이 지났다. 오래도록 풀리지 않는 숙제인 공교육 정상화는 결국 변화에 둔감한 교육과 과감히 결별해야 만날 수 있는 법이다. 그가 ‘교육은 인재를 만들고, 인재는 미래를 만든다’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 과제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여 끊임없이 대전만의 우수모델을 발굴하고자 노력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을 만났다.

◆ 새로운 다짐

올해 대전교육은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한 해의 스타트를 끊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초등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돼 늘봄학교를 운영 중이고 공립온라인학교 신설 지원 사업에도 뛰어들며 다양한 선도모델 구축에 여념이 없다. 오는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 안착은 물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들의 체력 증진을 위한 365플러스 체육온활동 등을 통해 학교현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1년 대전교육은 최적의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꿈꾸고 도전하며 스스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어요.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유로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위축되지 않도록 졸업앨범비, 고등학교 석식비 지원 확대, 무상급식 단가 인상 등 공백없는 교육복지를 위한 노력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벌써 한해의 절반이 흘렀다. 올해 7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어린이놀이 한마당, 직업계고 학생들의 우수기업 취업을 위한 DJ(Dream&Job) 일자리 NEW 365 매칭데이 채용박람회 등을 성공리에 마무리했고 대전교육정책을 교육공동체가 모여 자유롭게 소통하는 교육공감원탁회의도 높은 만족도 속에 성료했다. 생태전환교육 한마당, 에듀힐링콘서트, 노벨과학체험전 등도 대전교육이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생동감있게 움직이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모두가 한뜻으로 교육회복을 위해 뛰어온 결과는 나름 굵직하다. 다양하고 내실있는 정책 추진으로 대전교육은 전국청소년과학페어 대상, 한국코드페어 3년 연속 대상, 전국 위(Wee)프로젝트 우수사례 공모전 4년 연속 대상, 지방교육재정분석 7년 연속 우수교육청, 감사원 자체감사활동 심사 4년 연속 종합 A등급 달성 등 굵직굵직한 결실을 맺었다. 그는 지금껏 다져온 대전교육의 탄탄한 기반 위에서 이제 학생들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인다. 그 출발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간 현장 중심의 정책을 위해 힘을 썼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나 심리·정서·사회성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게 현실이죠. 남은 임기 교육가족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현장과 소통을 통해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으로 대전의 미래교육을 완성하겠습니다.”

◆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공교육

설 교육감은 요즘 유독 스쿨존 안전망 강화를 위한 해법 찾기에 여념이 없다.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이 시행된 지 햇수로는 3년이 지났지만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대전의 한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걸어가던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희생된 사고로 학생 통학안전은 그가 반드시, 그리고 확실히 풀어야 할 과제가 된 지 오래다.

“통학환경 실태조사 등을 거쳐 관내 53개교에 안전펜스 설치를 지자체에 요청했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 인식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무인교통단속장비나 옐로카펫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보강했습니다. 특히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고자 도로 폭이 좁아 보도 설치가 어려운 학교는 부지를 활용해서 담장이나 화단 등은 학교 안쪽으로 이전해 통학로를 확보하고 학생 안전교육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요.”

현재 대전에 없는 고교 과정 대안학교 설립 문제도 설 교육감의 숙제 중 하나다. 지난해 중학교 과정 위탁교육기관인 꿈나래교육원에서 고1 과정을 신설, 공교육 영역에서 대안학교 기능을 수행하곤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선 결국 학교 설립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서다. 남은 임기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 마침표를 찍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지난해부터 대안학교를 세우기 위해 연구회를 구성, 교원인프라를 만드는 것까지는 성과가 있었죠. 그러나 부지 확보 단계에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당초 방성분교에 세우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학하초 부지도 물색했는데 이곳이 국가산업발전단지에 편입돼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어요. 관련 부서, 기관과 적극 협의해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함께 그리는 미래교육

설 교육감은 그간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융합교육, 배움과 성장이 있는 혁신교육,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책임교육,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행정 등 5대 청사진을 중심으로 정책을 집행해왔다. 가는 길은 다섯 갈래지만 종점은 한 곳이다.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의 완성이 그것이다.

“모든 학교에 스마트단말기와 스마트칠판 보급, 지능형과학실 구축 등 에듀테크를 활용해 미래교육으로 전환하고 고교와 지역대학이 연계하는 원클래스 강좌, 직업계고 호주·독일 인턴십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에요. 또 학교급에 알맞은 개별화 수업과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운영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고 학교 내진보강 및 석면교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안전한 교실을 구현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에서 미래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는 게 그의 냉정한 판단이다. 여러 한계로 아직 부족한 게 많아서다. 그러나 설 교육감은 마냥 걱정만 하진 않을 요량이다. 어렵고 현안이 잘 풀리지 않을 때일수록 대전교육은 서로 연대하고 결의를 다져 위기 돌파의 전환점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교육가족과 금강일보 애독자 여러분, 대전교육은 학생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는 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대전교육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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