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경기 결과는 돌릴 수 없다. 득점할 당시 이미 (첼시의)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할 필요는 없었다."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을 마친 뒤 결산 인터뷰에 응했다.그는 팀이 4-0 완승을 하는 쐐기골을 터뜨리고도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좌절에 아쉬움을 표현한 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러나 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영입을 추진한다는 등 이적설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음은 박지성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리그 우승을 못했는데. ▲경기 시작 전부터 첼시가 이기면 맨유가 우승을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경기장에서 하는 것이 중요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경기장에서 했다고 생각한다. --첼시가 선제골을 빨리 넣었고 운도 많이 따라 줬다. 첼시 경기를 경기 중간에 모니터했나. ▲하프타임 때 첼시 경기 진행 상황을 알았다. --첼시의 경기 진행 상황을 듣고 어땠나. ▲그런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안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쉽지만 경기 결과를 돌릴 수는 없다. --득점을 했는데 오늘은 골 세리머니가 없었다. ▲득점할 당시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우리가 득점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우승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세리머니를 할 필요는 없었다. --결과를 생각하면 블랙번전이 아쉬울 것 같은데 본인 생각은. ▲어떤 경기가 중요하고 아쉬운지 특별히 꼽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모든 경기에서 승점 1점 차가 결과를 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기거나 진 모든 경기가 아쉬울 뿐이다. 시즌 막판에 비겼다고 해서 더 크게 아쉽지는 않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 오늘 경기로 컨디션도 올라건 것 같은데. ▲경기하는데 지장 없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 되지 않았고 대표팀에 들어가기 전에 골을 넣었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골로 허정무 감독님이 가장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자신감뿐 아니라 대표팀에서 경기력이나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특별히 그런 것은 없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표팀은 대표팀이고 클럽은 클럽이다. 대표팀에서나 클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당연하고 하지만 그것이 항상 대표팀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대표팀에 들어가서 얼마나 빨리 적응을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대표팀에 바로 합류하면 쉴 시간이 없는 것 같은데 ▲일단 대표팀에 들어가 봐서 상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 가면 미용실에 갈 시간이 있나.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다. --한 시즌 총평을 한다면. ▲일단 올 시즌 부상을 당하고 많이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비록 올 시즌은 그렇게 지나갔지만 이제 월드컵도 있고 다음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맨유가 오랫동안 리그 우승을 해서 스토크 시티 등 다른 많은 팬이 첼시의 우승을 바랐던 것 같은데. ▲스토크 시티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원정팀으로써 홈 팀의 반응을 이끌어 내려면 첼시를 응원했던 것 같다. 다른 팀의 서포터스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감이라든가 컨디션은 어떤가. ▲월드컵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지 않고 대표팀에서 잘 훈련을 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퍼거슨 감독이 올 시즌을 마무리하며 `값진 도전'이었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값진 도전이었나. ▲우리로서는 역사를 만들 기회를 놓친 것이었기 때문에 또 그러려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 줬고 마지막까지 그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좋은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적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도 언론을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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