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불안정 여파 오름세
연내 대출금리 인하 어려울 듯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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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4회 연속 동결됐지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들썩이고 있다. 새마을금고발 채권시장 불안정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영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4일 기준 4.06~5.93%로 지난달 15일(3.80~5.76%)과 비교해 하단은 0.38%포인트, 상단은 0.06%포인트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같은 기간 3.83~6.11%에서 4.21~6.17%로 상·하단 각각 0.06%포인트, 0.38%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 역시 4.36~6.36%에서 4.43~6.43%로 상·하단 모두 0.07%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올 초 8%를 넘어섰으나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과 함께 한은의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 결정 등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의 영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유 채권을 매각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금리와 채권은 반비례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 수신(예금)금리가 상승한 점도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4일 3.72~3.90%로 지난달 초 3.7~3.8%보다 소폭 상승했다. 저축은행권 예금금리 역시 올 초 5%에서 1분기 3%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4%대로 올랐다.

이 역시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과는 다른 흐름인데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해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예금금리 역시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저축은행권의 예금금리 상승 가능성은 크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로 받아들인 예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대출금리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출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기준금리인데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하락은 없다고 못 박았고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매입에 따른 은행권의 비용상승, 예금금리 인상 등은 결국 대출금리 상승세로 이어진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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