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상추 등 전달보다 2배 이상 상승
정부 “장마·추석·태풍에 물가 상승 예상“

▲ 계속되는 장마로 채소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17일 한 마트에서 시민이 상추 등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밥상물가에도 경고음이 켜졌다.

앞서 폭염으로 치솟은 물가 상승세가 장마 등으로 인해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대전지역 시금치(4㎏) 도매가격은 4만 1700원으로 전달대비 160% 이상 급등했다. 적상추(4㎏)는 3만 9700원으로 전달보다 110% 넘게 올랐다. 깻잎(2㎏)은 전달보다 50% 상승해 2만 8500원으로 집계됐다. 청상추 또한 전달대비 140% 가까이 상승했다. 사과(후지·10㎏)는 32% 증가했으며 배(신고·15㎏)도 36% 증가하는 등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이다.

이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심화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는 농가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천 영향으로 산지 작업이 부진하고 출하량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폭염 등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는 것이 aT의 설명이다.

소매가격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aT 대전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14일 기준 대전지역 전통시장에서 팔린 청상추(100g)의 가격은 전주 대비 10% 상승했다. 청양고추(100g)와 파(1kg) 또한 각각 6%, 4% 올랐으며 사과(후지·10개)는 전주 대비 13% 올라 2만 8300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앞서 내린 폭우에 이어 다시 장맛비가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국에 40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중부지방의 경우 평년 장마철 강수량보다 10~2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청은 22일부터 새로운 장마전선이 북상해 재차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장기간에 걸친 폭우는 농산물 등 밥상물가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장마뿐만 아니라 가을 태풍과 명절 특수도 추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통상 8월에 태풍이나 폭염 등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에 일부 애로가 있을 수 있고, 또 9월 말에 추석이 있다”며 “이럴 때는 늘 명절 특수가 있기 때문에 대체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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