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올해 첫 열대야 발생
전국이 폭염특보 속 펄펄 끓어
26∼28일 온열질환자 178명 발생

전국에 큰 상처를 남긴 장마가 물러가더니 곧바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에선 지난 28일과 29일 밤사이 이틀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고 대전에서도 29일 올해 두 번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대전에선 30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기록했다. 29일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찍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상황 속 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78명에 이른다. 지난 24일과 25일 7명, 14명이었다가 사실상 장마종료가 선언된 26일 46명으로 늘었고 27일엔 62명, 28일엔 7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올해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부터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938명,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지난 주말에도 전국이 펄펄 끓는 폭염이 이어졌는데 주말·휴일 상황까지 반영되면 온열질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9일 경북에선 폭염 속 밭일을 하던 노인 4명이 사망했는데 온열질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청은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하고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폭염 시 야외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또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어린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자동차나 집에 혼자 남겨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대전지방기상청은 31일 대전지역 낮 최고기온은 34도로 매우 덥고 내달 1일엔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