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서정문학연구위원

삼복(三伏)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로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요즘은 말복을 향해 가는 시기이다. ‘삼복더위’라는 말은 유난히 이 시기의 날씨가 무덥고 습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여름방학을 실시하며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도 이 시점에 한꺼번에 몰린다.

이른바 ‘불볕더위’라는 폭염 현상은 거의 매일 일어나며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는 열대야 현상도 계속된다. 예전엔 농번기인 만큼 날씨가 무덥고 힘들어도 일은 해야 했기에, 체력보충을 위해 고칼로리 영양식을 섭취할 필요가 있어서 주로 선호된 것이, 곧 수분 보충용으로 물기가 있고 열기를 돋게 하는 부재료를 이용한 국물 고기 요리였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먹는 것은 삼계탕이며 이 외에 육개장, 민어탕, 장어, 추어탕, 설렁탕, 용봉탕, 전복죽, 닭죽, 흑염소, 메기 매운탕 등의 각종 보양식을 먹는다.

‘뜨거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긴다’라는 이열치열이다. 8일은 입추다. 조선 시대에서는 입추 뒤 비가 닷새를 넘겨 계속되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또 이날은 곡식이 여무는 때이므로 날씨를 보고 점치는데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이 풍년이라고 여겼다, 15일 광복절은 지난 1945년 8월 15일에 일본제국의 패망으로 8·15 광복을 맞아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은 일을 기념하는 해방 및 정부수립 기념일이자 법정 공휴일이다. 곧 3·1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이다. 국민 모두는 나라의 소중함을 알아 애국심을 가슴으로부터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22일은 칠석으로 음력 7월 7일을 일컫는다. 칠석의 유래는 견우와 직녀 설화를 바탕으로 피치 못할 일로 헤어져서 못 만나던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까마귀와 까치들이 은하 위에 만들어준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이다. 칠석에는 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비는 견우와 직녀가 반가워서 흘리는 눈물이라고 한다, 칠석이 지나면 까치의 머리털이 벗겨져 있는데 이는 견우와 직녀가 만날 오작교를 놓느라고 까치 머리를 밟고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절식으로는 밀국수, 밀전병, 호박전 등을 간편하게 해 먹는다. 예전 서당에서는 학동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로 시를 짓게 했다. 또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와 폭서(曝書)의 풍속이 있었다. 거풍(擧風)이다. 여름 장마철에 장롱 속의 옷가지와 책장의 책에 눅눅한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끼게 되므로 이를 막아 잘 보전하기 위해서다.

소원을 비는 풍속도 지역과 가정에 따라서 간소한 제의(祭儀) 형태로 행해졌다. 이때쯤에 마을 우물을 깨끗이 청소하고, 장마 때 패인 마을 길도 새로 닦았다.

처서(處暑)는 23일이다. 확실히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게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최저 기온이 내려가며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지고, 습도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매미 소리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이 무렵은 산소의 벌초를 하기도 한다. 태풍이 불어닥치는 때이기도 하다.

29일은 국치일. 한일병합(韓日倂合), 또는 경술국치는 1910년(경술년) 8월 29일에 대한제국이 일본 제국에 병합되어 멸망한 사건을 말한다. 일제강점기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다. 식민지! 다시는 우리나라가 이런 비통하고 불행한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부안보(國富安保)는 나라의 필수 근간(根幹)이다. 대통령부터 국민 모두가 명심해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 순차적으로 8월을 말해봤다. 무더운 여름, 활짝 핀 무궁화가 환하니 새롭다. 말복을 앞에 둔 이른바 휴가철이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를 보내자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전은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못 열었던 축제가 시작된다.

곧 ‘2023 대전0시축제’로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 여행 축제다. 말 그대로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로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와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는 행복. 그래서 다시 찾을 밝아 좋은 인상의 ‘2023 대전0시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독자들 모두 건강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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