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어깨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으나 목이나 어깨가 원인이 아니고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으니 허리가 원인이 아니며 등과 옆구리·가슴이 모두 아픈, 등 부위의 디스크인 흉추디스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는 접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아 본인이 아픈 증상으로 비교할 수 있지만 목, 허리와 달리 정보가 많지도 않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조기발견이 쉽지 않은 흉추디스크는 등뼈에 발생하는 디스크로 증상이 가슴에서 주로 나타나 갈비뼈 또는 내장기관의 문제로 오인의 소지가 높다.

그리고 목뼈와 가까운 흉추의 상부 발병 시 팔과 등에 방사통이 발생하며, 허리뼈에 가까운 흉추 하부에 발병 시 다리 저림과 당김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감별이 쉽지 않다.

사람의 척추는 7개의 목뼈(경추), 12개의 등뼈(흉추), 5개의 허리뼈(요추), 5개의 엉치뼈(천추), 4개의 꼬리뼈(미추)로 구성되어있는데 가장 많은 수가 흉추이며 가장 길게 분포되어 있다. 흉추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어 추간판이 파열될 경우가 흔하지 않다.

흉추디스크 환자는 전체 디스크환자의 약 1%정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격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가 많다. 대표적으로 야구선수 중 투수 포지션이 흉추디스크에 취약하다. 흉추디스크는 부위가 넓다보니 등뼈의 상단부인 목근처에서 발병하면 목디스크와 유사하고 하단부인 허리근처에서 발병하면 허리디스크와 유사해 조기발견이 어렵다.

흉추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등과 옆구리, 앞가슴이 저리고 통증이 느껴지며 앞가슴 부분이 뻐근하게 느껴진다. 속이 답답함을 자주 느끼고 등이 자주 결린다. 흉추의 상부 발병 시 팔과 등에 방사통이 발생하며 흉추 하부에 발병 시 다리저림과 당김 증상이 나타난다.

흉추디스크의 주요 원인으로 외부의 강한 충격과 노화를 꼽을 수 있는데 격한 운동이나 교통사고, 낙상 같은 충격와 강한 압박으로 발생할수 있으며 노화로 인한 탄성이 떨어지고 뼈가 약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져 흉추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흉추디스크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지켜보다가 호전이 없을 시 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주사치료의 경우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여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술도 흉추디스크 치료에 있어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 중 많이 이용된다.

흉추는 척추관이 좁고, 굵은 신경 줄기인 흉수가 있고, 갈비뼈가 척추뼈마다 쌍을 이루어 붙어 있어 수술 시 접근이 까다롭다. 따라서 전통적인 흉추 수술은 보통 전신마취를 하고 등 뒤쪽을 크게 절개한다. 시야 확보를 위해 뼈를 잘라내고, 많은 신경을 젖히고 접근해 마비 위험성도 크다.

그러나 최근에는 흉추 디스크를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흉추 디스크 내시경 수술법이 개발되어 전신 마취 없이 국소 마취를 통해 왼쪽이나 오른쪽 옆구리를 10㎜ 정도 절개해 내시경카메라와 수술장비를 삽입한다. 이후 화면을 보면서 탈출된 추간판을 제거하는데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는 것 보다 초고해상도 카메라로 병변우위를 이리저리 이동을 통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며 더 정확한 시술이 가능해 졌다. 수술은 1시간 이내에 끝나며 10mm 미만의 상처를 통해 회복이 빠르고 수술부위의 감염위험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장점이 있다.

흉추디스크는 과거에는 어렵고 까다롭고 회복도 오래 걸리는 수술이었지만 최근 발전된 기술로 목이나 허리와 같이 2주이내 생활에 복귀가 가능한 비교적 쉬운 치료법이므로 망설이지 말고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과장 유범석(신경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과장 유범석(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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