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규 대덕구청장

오는 15일은 제78주년 광복절(光復節)이다. 광복절은 2개의 중첩적 의미를 지닌 날이다. 하나는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며 또 다른 하나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기 위함이다. ‘광복'이란‘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서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매우 경축스러운 날이다. 나아가 광복절에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의미도 담겨 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순국선열들의 처절한 투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역사를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빛을 되찾아주신 순국선열들에게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사실 필자는 광복 이후 세대이기에 식민 지배의 아픔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권을 빼앗기면서 모든 권한과 소유를 박탈당하는 등 우리 선조들이 겪어야 했던 그 아픔과 치욕은 충분히 공감된다. 어느덧 광복 이후 7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의 현실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뤄냈으며, 전 세계 국가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서게 됐다.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고 빠른 기간 내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모두가 대한민국의 빛을 되찾아주신 순국선열들과 선조들의 덕분이요,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일궈낸 성과다. 이처럼 선조들이 일궈낸 위대한 광복의 역사가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가 또 다른 역사를 쓸 차례다. 광복의 참된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국제사회에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저력과 면모를 다시금 보여줘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겨레가 광복의 참된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선진국으로 도약해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1953년 7월 6·25 휴전협정 조인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국들의 외교적·경제적 견제와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광복 78주년을 맞는 현시점에서 이같은 대외적 장벽을 극복하고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해 국민화합과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나라가 힘이 없고 국민들이 분열됐을 때 겪어야 했던 역사적 비극과 고통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정치적 갈등, 노사갈등, 지역갈등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갈등’을 속히 청산하고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간절한 소망인 평화통일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정한 평화의 나라로 활짝 열어 갈 수 있다.

우리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선열들의 위대한 충절의 정신과 희생정신을 계승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며 각자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일이 있다면 바로 태극기 게양이다.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게양하고 예절을 지키는 일도 나라 사랑의 작은 실천이며 조국에 대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손쉽게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경일을 맞아 각 가정에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참여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얼마 전 미국인의 남다른 성조기 사랑 문화를 다룬 언론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국경일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백화점·기업·각 가정집마다 성조기가 걸려있을 뿐만 아니라 국기 게양대를 설치해 연중 게양해놓는 집도 있다. 나아가 중고차 판매장에 진열된 수백 대의 차 하나하나에 성조기가 붙어 있는 모습 등 나라 사랑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전과 대덕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태극기의 힘찬 휘날림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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