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다중이용시설 이용·야외활동 등 조심해야"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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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냉방기 사용과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레지오넬라증과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9일 도내 다중이용시설 등에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환경수계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도 감염병관리과, 시군 보건소와 공동으로 다중이용시설 194곳의 냉각탑수 등에서 336회에 걸쳐 레지오넬라균을 검사한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19건(5.7%)이 검출됐다.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증상에 따라 폐렴형인 ‘레지오넬라 폐렴’과 독감형인 ‘폰티악열’로 구분된다.

건강한 사람은 독감형으로 발현돼 대부분 2~5일 후 호전되나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며 온수시설 내 샤워기·수도, 에어컨과 같은 냉방시설의 냉각탑수, 장식용 분수 등 오염된 물 속에 균이 서식하다가 비말 형태로 인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각탑 및 급수시설 청소 및 소독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시설을 대상으로 청소 및 소독 후 재검사를 의뢰하도록 관할 보건소에 통보 조치했다.

김옥 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속되는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레지오넬라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검사로 레지오넬라증 감염을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충남 내에서 SFTS 환자가 증가세를 보여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총 6명으로 이중 3명은 7월 31일부터 8월 4일 사이에 잇달아 발생했다.

이들은 등산 등 야외활동 이후 고열과 혈소판 감소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야외활동이 활발한 4~11월 농촌지역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잠복기 이후 38~40도의 고열이 지속되고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및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오는 10월까지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 밀도조사 및 병원체 감시 예비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조사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에 따라 연구원은 예비조사를 통해 참진드기의 분포실태를 조사하고 채집된 진드기 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유무를 검사해 도민 안전을 위한 방역 기초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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