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욱 ㈜투비유니콘 대표이사

최근 서울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불행한 사건으로 촉발된 교권 침해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교권 침해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던 우리 교육계의 현안이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다. 가장 먼저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찾는다. 더 우수한 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성적 올리기 중심의 교육이 우선시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진 환경에서 발생된 문제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단기간에 자녀의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교육 선호 심리가 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교육의 붕괴 결과가 교권침해라는 문제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들은 입시제도 개선으로 교권을 회복할 수 있다고 대책을 제시한다. 수능성적 위주의 정시를 축소하고 수시에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학생부에 교권침해 관련사항이 기재된다고 하더라도 학생부 반영이 없는 정시 수능전형에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학종은 여러 교사들의 의견이 들어간 유일한 정성평가 전형이여서 교사의 영향력과 공교육의 위상이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생부는 정규 교육과정의 목표에 따라 학생의 수행 과정과 결과를 기록함으로써 교사의 수업을 강화하기 때문에 입시제도 개선이 교권회복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입시제도 개선 대책이 타당한 측면이 많지만 한계도 있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많이 교권침해가 발생하는 학교단위는 초등학교이기 때문이다.

교권회복 방안은 교육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보장되는 교권 보호제도가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 교권 보호의 시작은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다수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향에서 출발한다. 더불어 학교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는 방안이 병행되어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공교육의 만족도가 높으면 자연스럽게 민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동시에 교권은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육의 만족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필자는 그 해답을 에듀테크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제언하고 싶다. 이 칼럼을 통해 몇 번 소개드린 바와 같이 에듀테크 분야는 생성형 AI기술이 접목되면서 날로 발전하고 있다. AI에듀테크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게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교과과정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접목한 솔루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 챗봇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해졌다. 이를 잘 활용하면 사제지간의 교감이 더욱 돈독해지는 관계증진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이다. 제도적 변화와 함께 교사들도 교수방식과 시스템을 스스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권회복은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는 교육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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