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기준 2억 7000만 원 차이
지방 격차 더 커… "대단지 희소성 높은 탓"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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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규모가 클수록 집값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총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2673만 원으로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1845만 원보다 약 828만 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84㎡타입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 가구당 약 2억 7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단지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가구 미만 1845만 원 ▲300~499가구 1855만 원 ▲500~699가구 1853만 원 ▲700~999가구 1900만 원 ▲1000~1499가구 2088만 원 ▲1500가구 이상 2673만 원이다.

대단지의 강세는 지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500가구 이상 단지의 매매가가 300가구 미만 단지보다 전국 평균 약 44.9% 비싼 반면 경기도는 44.3%, 서울은 33.0%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인천도 45.1%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전남이 179.3%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고 강원이 152.5%, 충북 137.3%, 경북 124.9%, 경남 110.4% 등이 대단지가 소규모 단지보다 2배 이상 비쌌다. 대전과 충남 역시 대단지가 강세를 보였다. 대전은 79.4%, 충남은 79.7% 차이를 보이는 등 대단지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세종시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1.2%의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대단지의 공급량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정비사업과 택지지구 등으로 대단지 공급이 비교적 활발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대단지 공급이 적어 희소성을 바탕으로 집값이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규모 단지의 경우 커뮤니티 시설의 다양성과 관리비 절감 등 실용적인 장점 외에도 상징적인 가치까지 더해 주택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고 시세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넓은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공급이 적을 수밖에 없고 수도권에 비해 새 아파트 분양이 적은 지방에서는 더욱 희소성이 높아 많은 수요가 몰리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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