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협강도 베트남 카지노서 검거
훔친 3900만 원 도박자금으로 사용
경찰 “피의자 국내 송환 일정 조율 중”

현지 한인마트에서 나오고 있는 대전 신협 강도 용의자. 대전경찰청 제공
현지 한인마트에서 나오고 있는 대전 신협 강도 용의자. 대전경찰청 제공

<속보>=대전의 한 신협에서 현금을 훔쳐 베트남으로 달아난 피의자가 현지 교민의 제보로 검거됐다. 피의자는 범죄 혐의를 인정하며 훔친 돈을 카지노에서 사용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를 국내에 송환하기 위해 베트남 공안과 조율하고 있다. <본보 8월 23일자 6면 등 보도>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 현금 3900만 원을 강취한 후 베트남으로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A(47) 씨를 베트남 다낭의 카지노에서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의 소재 특정을 위해 금융·통신·주변인 등 수사를, 베트남 전지역 주재관들은 현지 교민 대상 신고선 구축 및 숙박업소·식당·카지노 등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이두한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찰주재관, 대사관, 베트남 공안 등과 협력해 수사를 이어갔으나 피의자가 휴대전화를 꺼두고 생활반경을 드러내는 게 없어 공개수배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8일 한인교민회에 수배전단을 배포했고 이후 10일 오후 1시 20분경(현지시간) ‘4~5일 전 다낭 카지노에서 본 것 같다’, ‘어제도 카지노에 있던 것 같다’라는 결정적 제보가 서부서에 접수됐다. 카지노 주변에 나타날 것을 예상하고 잠복하던 경찰은 A 씨가 오후 4시 55분경(현지시간) 카지노 주변에 나타나자 현지 공안과 검거했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다낭의 한 카지노에 서 있는 대전 신협 강도 피의자. 피의자는 현지에서도 모자와 마스트를 착용한 채 움직였다. 대전경찰청 제공
베트남 다낭의 한 카지노에 서 있는 대전 신협 강도 피의자. 피의자는 현지에서도 모자와 마스트를 착용한 채 움직였다. 대전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다낭 카지노와 4㎞ 가량 떨어진 숙소에서 머물고 있었으며 숙소에서 한화 20만 원 상당의 베트남 돈이 발견됐다. 또 검거 당시 우리 돈 200만 원 가량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다. 이두한 강력계장은 “피의자가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으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피해금 3900만 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피의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피의자 국내 송환을 위해 베트남 당국과 협의하고 A 씨가 현지 한인마트에서 절도를 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이와 관련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이두한 대전경찰청 강력계장 11일 브리핑을 통해 대전신협강도 용의자 검거 경위를 발표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이두한 대전경찰청 강력계장 11일 브리핑을 통해 대전신협강도 용의자 검거 경위를 발표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이두한 강력계장은 “한인마트 절도사건이 있었고 피의자의 범행인 것으로 파악돼 조사 중”이라며 “신고망을 구축한 상태에서 수배전단과 교민의 신고가 큰 기여를 했다. 정확한 송환 일정에 대해 베트남 공안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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