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전 대전문인협회장

사진= 시인ㆍ전 대전문인협회장
사진= 시인ㆍ전 대전문인협회장

그는 시를 맛깔나게 쓴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에도 발을 들여놓았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꿰고 있다. 거기에다 웃음이 많다. 현역기간을 최대한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더 높이 오르기보다는 오랜 기간 지금과 같은 일을 계속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웃음이 많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하하표’ 남자다. 웃음을 보여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특히 ‘3ㅁ’을 좋아한다. ‘만나서, 말하고, 먹고 마시고’를 좋아한다. 노래도 잘 한다. 몸의 유연성도 좋다. 늘 웃는 얼굴이다. 같이 자리하다 보면 배꼽이 제 자리에 붙어 있을 겨를이 없다.

‘1+1’은 ‘2’가 아니고 ‘중노동’이란다. ‘2+2’는 ‘덧니’이고, ‘2-2’는 ‘부러진 이’란다. ‘W·C'를 ‘多不有時’로 표현하기도 한다. 건강을 지키는 데 웃음보다 더 나은 것이 어디 있으랴. 웃음은 비타민 S가 아닌가? 살다 보면 어디 웃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은가? 절박한 상황이 아니고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웃음으로 대처해야 한다. 웃음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고, 노함은 소화불량을 가져다준다.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 박수하며 웃음을 보이니 더욱 좋다. 울어야 할 때는 울자. 그렇지 않을 때는 조건 없이 웃자.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다. 웃음은 세상을 리드미컬하게 하고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들어 주는 특효약이라고 주장한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자신의 이름 끝 자가 ‘순’이다. 이름만 보면 여자다. 그러나 남자다. 개성미가 철철 흘러 넘친다. 여자라면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날 그런 얼굴과 성품을 지녔다. 포근하다. 옆집 아저씨 같은 온화한 인상이다. 거기다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팔방미인이다.

그의 말을 듣다 보면 아니 웃을 수가 없다. 절로 웃음이 나온다. 웃음 제조기다. 유머가 많음은 지능지수가 높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 마디가 끝나면 좌중은 웃음을 준비해야 한다. 박장대소다. 그로 인하여 한동안 웃음의 저수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소요하는 기쁨을 누린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순’자 이름을 가진 사람은 모두가 형제자매란다. ‘순’자가 가운데에 들건 끝에 들건 그건 가릴 바 아니다. 관계없이 형제자매란다. 갑자기 형이 되고, 동생이 되고, 누나가 된다. 그러니 분위기가 삽시간에 화기애애해진다.

그것뿐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순’자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명성을 드높인단다. 듣고 보니 그럴 법도 하다. 아주 오래전에 ‘제퍼순’이 있었고, 그 다음에 ‘에디순’도 있었단다. 그리고 최근에는 좀 문제가 있긴 했지만 ‘익순(닉순)이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란다. 국경을 넘어 ‘순’자 이름들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웃을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면서 좋다.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는 데 가장 큰 변수는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늘 운동하고 많이 웃는다면 그런 질병에 걸릴 확률은 반감된다. 나이가 드는 것은 단지 신체의 노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의 노쇠까지도 포함한다.

‘하하표’ 남자가 보여준 생기발랄함이 나를 비롯해 합석했던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수명 연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의 몸에서는 언제나 침향이 배어난다. 천년 된 심오한 향기가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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