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수석위원

연이은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권회복을 추진한다 하니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하다. 코로나19 전후로 달라진 교육현장의 상황을 실감하는 (겸임 교수인) 필자도 다가오는 인공지능, 로봇 등의 발달에 학교당국이 제반환경·구조문제까지 다각적 분석·대응해 전화위복이 되길 기대한다.

다양한 첨단기술(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이 급속도로 융·복합되고 교통수단도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으로 다각화되어 기존 교통수단과의 교통문제 추이도 다양해진다. 또한 교통환경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인에서 무인, 소유에서 공유경제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현재 교통안전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급변하는 교통환경에 적응하려면 교통안전교육도 변화된 상황에 맞게 개선하면서 다가올 미래교통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과 방법을 맞춤형으로 적용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대면중심의 교통안전교육 개선방향 및 맞춤형 방안 등을 살펴보고, 다음에 다가올 자율주행시대의 비대면 중심의 가상체험 및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교통안전교육의 가능성 및 한계 등을 소개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교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교통안전교육도 교통관리차원에서 공적기관이 실시하는 각종 면허취득교육부터 교통법규위반자의 벌점감면 특별교육, 중대사고야기자의 안전운전체험교육, 각종학교·지자체·시민단체 등에 의한 어린이·고령자·장애인·외국인 등 계층교육, 운수업체 교육, 가정교육, 온라인교육 등 교육기회도 다양하다.

교육생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동영상이나 실제사례, 게임이나 퀴즈, 역할놀이 등을 통해 참여와 동기를 유발하고 태도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교수법으로 대상의 수준과 특성에 맞추어 적절한 양과 난이도로 가르치고 평가해보면서 맞춤형 교육을 개발해보자. 교육과정도 강의연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위험상황을 안전하게 체험하는 교육부터 코로나사태로 활성화된 비대면 온라인과정, 가상체험 및 메타버스 등 다양한 맞춤형 과정개발이 필요하다.

교육내용도 준법정신을 함양하는 교통참가자의 법규준수 및 매너, 안전을 위한 동기부여 및 태도변화, 안전운전 및 차량관리 요령 등이 있다. 다만 세대 간 교통변화와 교통안전교육기회의 불균형 등으로 인한 부적응으로 야기된 교통사고의 통계분석에 의거하여 연령대 및 직업군별 맞춤형 교육으로 대응하자. 예를 들면 사고비율이 높은 고령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교육의 양과 질도 대상의 세분화로 차별화해보자.

또한 주민들이 소통하며 태도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도록 어린이, 학부모, 고령자 등 3세대가 참가하는 아차사고 경험공유 프로그램을 지역특색에 맞게 추진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소집단 활동을 리드하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교통안전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 우선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교육지원하면서 교사·경찰관·강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가 참여토록 양성교육도 지원하자.

필자도 그간 수많은 교육을 받아왔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교육하고 있지만 교육을 통해 얻은 통찰력이나 깨달음 등은 삶의 자양분으로 내적성장에 도움을 준다. 아는 게 병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알아서 힘이 돼야지 모르는 게 약이라고 배우질 않아 한이 맺히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모르면 모를수록 몰라도 된다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서 배우면 배울수록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려면 마중물이 필요하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이 있듯이 교통환경의 대전환기에 적응하고 성장하려는 교통참가자의 상호노력을 이끌어내는 마중물 같은 차별화된 맞춤형 교통안전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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