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대 실속 가성비 상품은 물론
20만~30만 프리미엄군도 함께 인기

사진= 롯데쇼핑제공
사진= 롯데쇼핑제공

유통업계가 내놓은 올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요약된다.

1만 원대 실속형 선물세트와 20만~30만 원대의 프리미엄 선물 세트도 모두 인기를 끄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성비 선물 세트 특수는 편의점업계에서 두드러진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 선물세트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린 덕분이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1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10만 원 이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8.5%에 달한다. 편의점 주 고객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젊은 층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GS25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166.7% 늘어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만 원 이하의 ‘가성비’ 축산 선물세트 매출은 172.9% 급증했고 6만 원대 LA갈비세트(2.3㎏)는 출시와 동시에 주문이 폭주하며 조기에 완판됐다.

프리미엄 선물세트 특수는 주로 백화점업계에서 나타난다. 백화점업계는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0%, 신세계백화점은 103.5%, 현대백화점은 33.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늘었는데 프리미엄 정육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상품군에 수요가 집중됐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귀향 대신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면서 예년보다 고급스러운 선물세트 판매가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개정도 백화점 프리미엄 선물 세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의 영향에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성비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 물량을 함께 늘렸다”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 트랙’ 마케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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