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생 논의하자는데 왜 회피하나”
與, “국회서 하면 될 일인데 굳이 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놓고도 대립각

 사진= 연합뉴스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 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의총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 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의총 모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또다시 여야는 이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각종 쟁점 법안별로 대치가 이어지며 대립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여야는 우선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살리라’라는 추석 민심을 ‘영수회담’에서 논의하자는데 왜 회피하냐며 회담 수용을 압박하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생 문제는 국회에서 얘기하면 된다며 여야 대표 회담에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6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놓고서도 국민의힘은 사법부 정상화를 위해 임명안 가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 이후 내분 봉합을 위해서는 당내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이균용 후보자 표결을 비롯해 각종 현안도 ‘무더기 부결’로 맞설 기미다. 당 일각에서는 대법원장 공백 사태를 야기할 경우 역풍이 우려된다는 견해도 있지만 강경론이 여전히 우세한 분위기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두고도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신원식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4일이다. 여당은 보고서 채택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야당은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행 후보자 청문회는 5일 열린다. 그러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한 만큼, 청문회는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 방송 3법 개정안 등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쟁점 법안들도 정국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다만, 연휴 이후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민주당 신임 홍익표 원내대표가 각종 사안을 두고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이는 만큼 여야 정치권이 양보와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할 여지 역시 남아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