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이 삼킨 이슈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권에 쓴소리
“민생경제부터 해결해라”회초리

사진= 연합뉴스 ( 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김진표 국회의장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김진표 국회의장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정치권을 바라보는 밥상머리 민심은 싸늘했다.

영세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서민층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민생경제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연일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길었던 추석 연휴 기간 밥상머리 최대 화두는 추석 연휴 전날 결정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이었다. 연휴 전날까지도 여야 정치권은 밥상머리에 올릴 이슈들을 부각시켰다. 연휴 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를 추석 연휴 사법 리스크를 부각해 국정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었지만 결국 이 대표의 영장 기각이 이슈들을 뒤덮었다. 정치권은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악화된 민생경제는 뒤로 하고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지역 정치권은 이 대표 영장 기각에 대해 입장이 달랐다. 국민의힘은 영장 기각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내년 총선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부당한 정치탄압, 야당 탄압을 위한 수사를 했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상황에서는 명절이었지만 물가 상승으로 손님이 줄었다는 한숨을 들었다”면서도 이 대표 영장 기각에 대해서는 “무죄가 입증된 것이 아니고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까지 대표직을 이어가는게 여당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황운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대전 중구)은 “이 대표의 영장이 기각된 것은 2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의 검찰 수사가 무리했다는 것이 확인된 사안”이라며 “부당한 정치 탄압, 야당 탄압, 나아가 정치 공작 수준의 검찰권 남용에 대해 사법부가 제동을 건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영장 기각을 계기로 이제는 이재명의 시간, 민주당의 시간, 반격의 시간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차가운 민심과 마주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갑)은 “민주당의 책임도 있지만 정부여당이 물가가 치솟고, 소득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을 살리기에 몰두하기보다 야당 대표와 민주당을 부패 정당으로 만들기에 어념이 없었다”며 “코로나 시국보다 더 힘들다는 말씀에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비례)은 “민생 경제를 챙기라는 강한 꾸중을 들었다”며 “민생 경제를 내팽개쳤다는 이야기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잘 못한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민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혼내시는 것 같다. 민생을 챙기고 성과를 내라라는 질책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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