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도 끝도 없는 속셈이 훤히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관련, 가결표를 던진 비명(비이재명)계, 특히 중진 의원들에 대한 험지 출마, 공천 불이익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험지 출마 등을 주장하는 원외 친명(친이재명)계들은 지난 26일 홍익표 원내대표(서울 중·성동갑)가 지난해 민주당 내 험지인 서초 출마를 선언한 점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겨냥, 험지 출마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친명계는 표결을 갖고 징계할 수는 없지만 공공연하게 ‘분당’, ‘내가 가결표를 던졌다’는 등 해당행위를 한 의원들에 대해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비명계를 겨냥해 해당행위를 했다며 “고름은 살이 안 된다”, “외상값을 치러야 할 때”라는 등으로 상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달 24일 “공개적으로 가결을 표명한 해당행위 5인 이상민, 김종민, 이원욱, 설훈, 조응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는데 답변 의무 요건인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당의 원로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 “(당은) 징계 절차가 들어가야 된다”며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진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밑고 끝도 없이 중진이라고 해서 아무 활동도 안 한 곳에 가서 활동을 하면 되겠냐”고 반문하며 “저도 유성구에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갈고 닦았는데 그냥 날려 보낼 수는 없다. 전략적으로 당의 이익이 되고 가능성이 높다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무작정 중진을 내치려는데 다른 명분이 없으니 되지도 않는 지역에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내보낸다면 그것 속셈이 훤히 보이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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