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 도룡동 등 대형평수 선호현상 뚜렷
스마트시티, 크로바, 인스빌 등 수억 원 상승

▲ 대전 유성구 일대 아파트단지. 금강일보 DB

대전 대형평수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다양한 단지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대형평수 아파트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둔산동 지역과 함께 부촌으로 꼽히는 도룡동 지역에서 신고가가 나온 만큼 대형평수 인기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대전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244건으로 전년 동기 548건 대비 약 127% 증가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대전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123건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매매시장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만에 2억 원가량 오른 단지도 속출했다.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 ‘인스빌리베라’ 전용면적 130㎡(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 8월 10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가는 지난 7월 8억 7000만 원이었는데, 한달 사이 2억 1000만 원 상승한 셈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 대장주인 ‘크(크로바)·목(목련)·한(한마루)’ 중 한마루 101㎡는 일주일 만에 1억 원이 올랐다.

이 단지 지난 8월 25일 7억 5000만 원에 매매 거래됐지만, 동일 면적이 지난달 1일 1억원이 뛴 8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같은 상승세에 20억 클럽에 가입한 곳이 도룡동에 등장했다.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203㎡는 지난 6월 27억 원에 거래됐다. 이후 지난 7월 13일 134㎡가 23억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34㎡는 올 2월 14억 17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는데, 다섯 달 만에 9억 원 가량 상승했다. 서구 둔산동 크로바 역시 지난 7월 164㎡가 21억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8월엔 이보다 1억 원 상승한 22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대형평수 아파트 상승세는 규제 완화와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는데 규제 완화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지자 ‘지금이 가장 저렴한 때’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시설과 인근으로 세종시와 충북 청주 오창 산업단지 등 기업 이주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있는 점도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보인다. 대전 지역은 최근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최종 후보지로 지정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앞으로 대형평수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올라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대전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단순하게 보면 핵가족화가 되면서 작은평수 아파트를 선호할 것 같지만 실상은 절대적으로 그럴 수가 없다”며 “단순하게 설명하면 ‘부동산 계급화’라는 표현이 가장 현실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계급화는 결국 어느지역에 몇평의 아파트를 자가 혹은 전세 등으로 어떻게 보유하냐에 따르 계급화가 이뤄지고 있는 현 시대를 풍자 혹은 비유한 표현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결국 여기에 최근에는 가족 구성원 모두 개인공간을 소유하길 원하는 등 앞으로도 대형평수 선호 현상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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