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포함 20여명 장예찬 “제2, 3 하태경 나와야”

부산 해운대갑 3선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여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3선 이상 중진의원들에 대한 험지 출마론은 ‘텃밭’으로 여겨지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과 강원권, 서울 강남권, 그리고 선거를 이끌 당 지도부가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에 출격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3선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은 충청권까지 포함해 20명이 넘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날(8일)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하 의원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며 “대단히 의미 있는 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한다. 제2, 3의 하태경들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그런 움직임을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발적인 중진들의 결단이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먼저 헌신하고 절박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험지 출마론이 힘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중진을 무작정 험지로 밀어 넣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반박, 자신의 지역구는 사실상 자갈밭이라는 반론, 그리고 3선 이상의 경력에도 험지에 도전할 만한 지명도를 갖추지 못한 한계 등이 이유로 꼽힌다. 충청권의 한 중진의원 역시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청권도 험지 중 험지”라며 “이런 험지를 두고 어떻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고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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