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농협 7년 11개월 걸려…홍문표 “걸려도 솜방망이”

2017년부터 2023년 8월까지 농·축협과 농협은행에서는 총 264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으며, 전체 횡령 규모는 59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홍문표 의원실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지역 농·축협에서는 563억 원, 농협은행 31억 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횡령사고 금액에 대한 회수율은 59%에 불과해 244억 원은 아직까지 회수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횡령사고에도 불구하고 횡령사고 적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홍 의원이 횡령 규모 상위 10개 사고에 대해 분석한 결과 농협이 횡령을 적발하기까지 평균 3년 3개월이 걸렸는데 특히 대전의 한 지역농협의 경우에는 7년 11개월 소요됐다.

또 되풀이되는 횡령사고에도 불구하고 징계는 턱없이 약하다. 농협의 ‘제식구 감싸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의원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지역 농축협의 횡령에도 솜방망이 처벌로 눈감아주는 농협중앙회가 근본적 문제일 수 밖에 없다”며 “신뢰가 생명인 금융권에서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마냥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보다는 범행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내부 통제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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