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소금 물가 상승률 1년 만에 최고치
우유·맥주 값에 설탕·소금도

▲ 지난달 소금과 설탕의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설탕 물가도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사진은 11일 한 대형마트의 소금 매대. 연합뉴스

먹거리 물가에 경고음이 켜지는 모습이다. 우유와 맥주값이 인상된 데 이어 설탕과 소금의 물가 상승률도 급등하면서다.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하기로 했다. 원재료가격과 물류비,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여파 때문이라는 건데, 통상 출고가 인상은 식당 등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주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 문제다.

소금 가격도 심상치 않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17.3%로 지난해 8월(20.9%)에 이어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연일 계속된 폭우와 태풍은 물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전년 동월 대비 16.9%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당시 20.7%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큰 수준으로 설탕 주요 수출국인 인도가 가뭄으로 인해 사탕수수 작황 부진을 겪으면서 설탕 수출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밀크플레이션도 먹거리 물가 악재 중 하나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원유 가격을 1L당 88원(8.8%) 올린 가운데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에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흰우유는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 L당 3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설탕과 우유 가격이 오를 경우 먹거리 물가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은 설탕을 원재료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식품 제조업체에서도 원가 부담으로 인해 가격 인상 압박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설탕은 외식업계에서 전반에서, 우유는 이에 더해 제빵업계 등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먹거리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에서는 이달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계졀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소비자물가가 다시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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