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차상희 경사 등 6명 충남·전북 사수하다 전사

▲ 경찰의 날을 맞아 지난 20일 홍성 충령사(忠靈祠)에서 열린 6·25 전쟁 전사 경찰관 위패 봉안식 장면. 홍성경찰서 제공

충남 홍성경찰서는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홍성군 홍성읍에 있는 사우(祠宇)인 충령사(忠靈祠)에서 6·25 전쟁 전사 경찰관 6명의 위패를 봉안했다.

이날 행사는 유가족과 홍성경찰서장, 홍성군수, 홍문표 국회의원, 홍성 경우회, 전몰군경유족회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경찰청에서 충령사까지 위패 운반, 전몰경찰관에 대한 묵념 및 조총 발사, 위패 봉안, 합동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위패가 봉안된 순직 경찰관은 고 차상희 경사, 고 강인용 경사, 고 김기석 경사, 고 김복헌 경사, 고 윤혁 경위, 고 임종학 경감 모두 6명이다. 이들은 6·25 전쟁 중 북한군의 남하에 맞서 충남과 전북 지역을 사수하다 전사했다.

고 차상희 경사는 1950년 7월 이리 작전에 참여해 전투 중 전사했다. 고 강인용 경사는 1950년 7월 적에게 밀려 후퇴하다가 군산에서 전사했다. 고 김기석 경사와 고 김복헌 경사는 1950년 7월 이리 전투에서 행방불명됐다. 고 윤혁 경위와 고 임종학 경감은 1950년 7월 이리 작전에 참여했다가 후퇴하던 중 전사했다.

홍성군은 1978년 충령사를 세워 홍성군 출신의 군인, 경찰, 노무자 등 보훈 유공자 771인의 위패를 모시며 그들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홍성서는 지난 6월 경찰청 홈페이지 순직 경찰관 추모관에 등재된 홍성서 소속 6.25 전쟁 전사자와 홍성군 충령사에 위패가 모셔진 전사 경찰관 명단 중 일부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최근까지 사실관계를 검토했다.

홍성서에서 1960년 작성해 보관 중인 6·25 전사자 및 유가족 명부를 확인했고 홍성보훈지청을 통해 국가유공자 등록 여부, 현충원 위패 봉안 여부, 유족과의 전화 면담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6분 위패가 어디에도 모셔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중 일부는 참혹한 전투 현장에서 시신을 찾지 못한 경우가 있었고 전후 유가족들이 일찍 돌아가셨거나 또는 당시 혼란한 상황 속에서 기록들이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 등 이유로 지금까지 합당한 예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홍성서는 앞으로도 보훈지청과 협력해 전사 경찰관 3명에 대해 국가유공자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며 지속해서 6·25 전사자 관련 기록 및 위패 안치 여부, 보훈등록 대상자 등을 확인해 잊힌 경찰 영웅들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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