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분가능소득 감소하고 외식물가 오르고
생산자물가 또한 석 달째 오름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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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를 비롯한 생활 물가에 경고등이 켜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소득이 감소하는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통게청 국가포털통계에 따르면 가공식품·외식의 2분기 물가상승률은 각각 7.6%, 7.0%에 달한다. 통상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먹거리 물가의 지표로 볼 수 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는 의미다.

가공식품의 경우 세부 품목별로 라면이 12.9%로 가장 높았고 발효유(12.6%), 두유(11.6%), 커피(11.5%), 빵(11.4%), 스낵과자(10.7%), 생수(10.1%) 등이 뒤를 이었다.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0%, 8.6%에 달했으며 가공식품 73개 세부품목 중 70개의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외식물가의 경우 햄버거(12.3%)와 피자(11.9%), 김밥(9.6%), 자장면(7.9%) 등을 포함한 39개 품목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가공식품과 함께 먹거리 물가에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생산자물가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에도 1.3% 오른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빈영된다. 더욱이 생산자물가가 7월부터 석 달째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물가 부담으로 인한 소비자물가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실질적인 소득은 되레 뒷걸음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국가포털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 1000원으로 지난해 동일기간보다 2.8%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을 제한 것으로 소비 또는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득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한 것은 고금리로 인해 부담해야 할 이자가 늘면서 여윳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 상승과 실질적인 소득 감소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아우성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생활 물가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 전반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잖아서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직후에 유가가 오르다가 최근에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전월하고 비슷한 유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전쟁 영향 부분은 향후 수출을 계속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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